그리스도의 신부로 단장하는 원단!
헬라어에는 ‘새 것’이라는 형용사에 ‘카이노스’(질적인 새 것)와 ‘네오스’(시간의 새 것)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정한 새 것은 새 창조의 로고스인 예수 안에만 있습니다. ‘그런 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 태어난 하나님의 자녀이며 새 생명을 지녔습니다. 새 생명은 한 번 질적으로 태어날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날마다 시간마다 새로와지는 것입니 다.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 새 왕국 안의 시민들이며, 새 생명, 새로운 영, 새 마음을 받았 습니다. 우리의 존재와 시간은 신부가 신랑을 위해 예비함 같이 주님을 사모하는 것으로 꽉 차서 주님의 것을 수없이 잉태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첫째,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하나님을 생각하라!
크리스천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풍성히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세상 끝날, 즉 시간 의 끝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과거의 성도들에게 방패와 피난처, 인도자, 구름 기둥과 불 기둥, 길과 보호자가 되셨던 그 주님은 어제처럼 오늘도 내 일도 우리에게 안전보장이 되실 것입니다. 만인이 좌우에 쓰러져도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신 다면 나는 결코 요동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의 삶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날마다 독수리처럼 날개치며 올라가는 것이 고, 매일 더 진보하며, 은혜 위에 은혜가 쌓이며, 모든 것이 협동하여 유익함을 이룬다는 말 입니다. 우리의 최선의 것은 항상 미래에 있습니다. 절대적인 사랑, 절대적인 축복, 완전한 안전보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째, 실천적인 결심을 하나님께 바칩시다.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고, 일생의 계획은 소년 시절에 있고, 한 해의 계획은 원단에 있다 는 말이 있습니다. 결정까지는 긴 과정이 필요하지만 최후의 결단은 순간에 달려 있습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한 번 지나가면 수정할 수 없는 한 해의 소중하고 엄숙한 원단에 서서 주님께서 나의 길을 인도하시고 내 마음의 진지한 결심을 주님 앞에 드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데카르트는 ‘결단을 내리지 않음이야말로 최대의 해악이다.’라고 했습니다. 항상 우리 운명과 흥망을 걸고 생사를 결단하는 결정이 앞에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지시 와 인도가 있지만 키의 방향을 잡고 있는 사람은 우리 자신입니다.
인간의 최선을 다한 진실된 결심이 주님께 제물처럼 바쳐지면 주님은 그것을 승화시키시며, 이미 주님의 소유로 사인하시고 응답하십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 제물을 가 지고 가 바치겠다고 작정합니다. 그러나 며칠 후에 재산 바친 것을 후회하여 제사장에게 가 서 다시 재산을 돌려주기 바란다고 하면 그 제사장은 ‘그때 당신이 무슨 동기에서 바쳤든 지 이것은 당신과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닙니다. 당신이 바쳐버린 것은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 은즉 당신도 나도 손 댈 수가 없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새해 벽두에 결심 하나 하나를 주님께 바칠 때마다 우리의 인생은 건축되어져갑니다. 결심 을 해서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됩니다. 매일 한 시간 주님과 나만의 시간을 갖고, 기도와 명상과 말씀으로 보낼 것을 작정하고 실천적인 결심을 주님께 바칩시다.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이는 고(故) 김현승 님의 ‘눈물’이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값싸게 자주 흘렸던 눈물이기에 신 통한 것은 못되나 주의 구속해주신 사랑을 생각하면 나는 자주 눈물이 나옵니다. 변덕스럽 고 약하고 거짓된 나의 감정이지만 그래도 순수한 것이라고는 주님께 바치는 눈물과, 아기 처럼 자주 넘어지더라도 주님께 내 결심을 바쳐 결혼식의 서약처럼 몸으로 제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성도들이여, 적은 것이라도 행동과 실천, 결심을 주님께 바칩시다. 내가 존경하는 집사님은 매년 100명 이상 전도하기로 결심하고 그 결심이 축복받아 그대로 실천되고 있습니다. 서원 하여 일생 소유나 예금 안 가지기로 부부 공동으로 주님과 새해 원단에 계약서를 쓰고 그대 로 사는 분이 있습니다. 성경을 1년에 두 번씩 읽고, 내 문전의 나사로 한 사람을 택하여 골 육처럼 사랑하기로 결심합시다.
신앙의 연륜이란 성화와 성숙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전진 아니면 후퇴이지 정지는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낡아지고 있는가? 주님께 좀더 새로와지고 있는가?’ 생각해보십시오. 새 해에는 더 큰 환상을 키웁시다. 돼지꿈, 용꿈이 아닙니다. 됨(being)과 함(doing)에 있어서 주님의 인격을 닮으려는 꿈과 주님의 영생을, 다른 손에는 주님 사랑을 가지고 만인에게 생 명의 씨앗, 사랑의 씨앗이 됩시다. 죄와 싸워 암세포를 자르듯 잘라버립시다. 성령을 따라 생활하지 않을 때 죄와 욕심의 종이 되고 맙니다. 좀더 양심적이고 바르게 살기로 결심합시 다. 490번 넘어졌어도 절망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십시오. 절망은 죄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으십시오. 내 몸 같은 조국, 모두가 내 혈육인 동포가 영생 얻도록 금식하고, 중보기도하 며, 사랑하며, 돈벌이에 미치고 정치에 미친 것보다 더 예수에 미칩시다.
셋째, 저울에 나를 달아 평가해봅시다..
바벨론의 벨사살 왕은 하나님의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보여 그날 밤으로 죽임 당했습니다 (단 5:27). 니체는 자신을 백 개의 요지경 거울 앞에서 두 개의 허무 사이에 선 의문부호라 고 생각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세 가지 저울을 사용해봅시다.
- 자신의 저울로 자신을 달아 보십시오. 예수를 오래 믿었지만 영적 마비증에 걸려 있지 않 은지, 말씀에 대한 감수성이 어떤지 늘 정립하십시오. 나는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신처럼 소원하고 갈구하고 있습니까? 나의 이기주의 농도는 몇 도입니까?
- 다른 사람의 저울로 나를 달아보십시오. 크리스천은 불신자에게는 제2의 성경과 같아서, 세상은 나를 보고 예수를 읽습니다. 나는 존경과 사랑, 칭찬을 받고 있습니까? 나는 얼마나 남에게 유익한 존재입니까?
- 하나님의 저울에 나를 달아보십시오. 나의 기도생활과 성경공부 시간을 달아보십시오. 하 나님을 향한 열심과 신령한 열매가 있습니까? 시간과 물질을 하나님의 뜻대로 쓰고 있습니 까? 지금 이 시간 벌거벗고 주의 심판대 앞에 선다면 나는 과연 이대로가 좋습니까?
우리의 인생은 예술품과 같아서 깨끗하게 만들어서 하나님께 바쳐야겠습니다. 영원의 밭에 종자를 심어서 영원을 거두는 가치로운 시간들을 엮어가는 새 날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 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