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독청년 자원봉사 운동을!
예수님의 최대 명령은 복음전도와 사랑으로, 이 둘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네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해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눅 10:27).
몸으로 종되어 섬기라!
내 영혼을 구하려는 노력과 이웃을 도우려는 노력은 하나입니다(마 25:31~46). 주님의 생애는 섬김과 속죄 제물의 삶이었습니다(막 10:45). “주여, 주여!” 하고 선지자 노릇 하고,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권능을 행했어도 사랑의 실천적 열매가 없으면 모래 위의 집과 같다고 했습니다(마 7:22의 확대해석).
교회사 첫 페이지에서 일곱 집사의 봉사(디아코니아)는 사도들의 전도와 기도 사역과 병행되었습니다. 20세기 최대 선교회의였던 로잔선언문(1974년 7월 로잔언약)은 복음주의 교회의 사회적 무관심에 대해 깊이 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사람과의 화해가 곧 하나님과의 화해일 수는 없고, 사회행동이 곧 전도라 할 수 없으며, 정치적 해방이 곧 전도라고 할 수 없으며, 정치적 해방이 곧 구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도와 사회참여는 두 가지 모두 크리스천의 필수 책무이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크리스천은 두 번 거듭나야 한다고. “첫째는,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에게로, 둘째는 하나님에게서 이웃 섬김의 삶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피조물 명령과, ‘땅 끝까지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으라.’는 전도명령을 우리는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토치카처럼 자기방어 컴플렉스에 걸려 있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테레사 수녀의 생애는 신학도, 교파도 우리와 다르지만 경건하고도 거룩한 감동을 줍니다. 하나님의 몽당연필로 비유한 그녀의 삶은 9억 힌두 인도인들의 마음 속에 땀과 눈물과 피로 주님의 사랑 편지를 썼습니다. 다른 무엇으로도 열 수 없는 문을 사랑과 봉사로 열었습니다. 그녀의 유명한 말이 생각납니다.
“명상의 열매는 기도다. 기도의 열매는 믿음이다. 믿음의 열매는 사랑이다. 사랑의 열매는 봉사다. 봉사의 열매는 평안이다.”
몸으로 종이 되어 복음의 문이 닫힌 곳에 섬기러 가면 그것을 막을 장벽이 없습니다. 예수님 사랑은 공기나 햇빛처럼 만민에게 필수의 생명요소입니다. 예수의 씨앗 되어 천하만민 어디에서나 심어져 썩읍시다. 한국 교회는 섬기는 자로서의 본질을 되찾아야겠습니다.
‘우리 교회’ 틀을 깨고 나서라!
중세 수도원은 구제와 사회봉사의 요람이기도 했습니다. 적십자운동 같은 인도적 봉사구호 활동을 비롯 세계적 규모의 비정부기구(N.G.O.: 난민구호, 고아와 장애자, 재소자 돕는 운동)들이 거미줄처럼 세계에 깔려 있습니다. 이들은 기아대책, 의료, 인권, 환경보호, 문맹 퇴치, 나환자, 장애자 돕기, 급식운동, 평화운동, 호스피스운동(영국은 300개, 미국은 1,300개의 호스피스가 있음.) 등 사회와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 2만5백개의 기독교 교파와 4천개의 선교단체들은 개별 혹은 연합으로 전문 분야를 통해 이웃 구제와 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자원봉사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합니다.
선교 영역에서도 금세기 초 미국에서 2만5백명의 학생 자원 선교운동(SVM)이나 매노나이트, 비젤, 모라비안, 윌리엄 케리 등의 자비량 선교운동, 요한 웨슬레나 구세군의 쌍손 선교 등이 있었습니다. 쌍손 선교란 한 손엔 복음, 한 손엔 사랑과 봉사와 구제의 기치를 들고 서민들 삶 속에 뛰어들었기에 가난과 질병과 소외 속에 버려진 런던 사람들의 3분의 2가 하나님 사랑의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YMCA, YWCA 등 세계적인 기독교 시민운동, 오웅진 신부의 꽃동네, 손양원 목사의 애양원, 김진홍 목사의 두레마을, 고(故) 김용기 장로의 농군학교 등은 봉사활동의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최근에는 조용히 북한을 돕는 무수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국의 새마을봉사운동은 근면, 협동으로 한국 농촌 근대화에 크게 기여한 사례입니다.
목회 철학에서도 안일한 현실을 혁파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독청년의 능력은 무한대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방학 때마다 대학생들이 농촌봉사, 의료봉사, 단기 자비량선교를 대규모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90년부터 방학 때 2주 단위로 평균 3천명씩 20여 개국에서 자비량으로 선교해왔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가 ’95년 세계선교대회(GCOWE)를 주관할 당시(5월 17~26일) 우리는 187개국 4천명 대표 중 3천명의 숙식비를 부담해야 했습니다. 그때 2년 간 모든 행사 준비금까지 무려 37억원을 간사들과 1만5천명의 학생들이 무료 봉사요원, 아르바이트요원이 되어 모금했습니다. 한국판 자원자운동(SVM)인 통일봉사단 세계선교단이 ’95년 5월 20일 오후, 네 시간에 걸쳐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발대식을 했는데 전국에서 10만명의 대학생이 서명했습니다. 이들 역시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훈련하면 엄청난 통일꾼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놀라운 것은, 몰몬교는 19세, 20세의 모든 교인이 군복무하듯이 자비량으로(대부분 부모 부담) 2년 간 세계선교에 헌신시키는데, 19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기독교청년학생자원봉사 자원을 활성화시키면 선교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리비아사막의 지하수를 퍼내는 것같은 잠재적 에너지를 분출시킬 수 있습니다. C.C.C.가 다른 단체와 협력해서 ’97년에 북한돕기 모금한 것이 6억4천만원이고, 구세군 자선남비가 목표액 12억원 이상을 모금했습니다. 정부허가를 받아 만일 10만명의 대학생 통일구국봉사단들이 경제살리기와 북한돕기 캠페인을 3.1운동처럼 펼칠 수 있다면 민족의 정신혁명으로까지 승화될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성인병은 운동 부족의 비만증입니다. 봉사는 교회비만증 치료에 유일한 특효약입니다. 모든 사회봉사 단체들이 창구일원화 협의체를 만들면 그 에너지는 막강합니다. 시간봉사, 일일봉사, 일년봉사 등 직능별, 지역별로 신청서를 내면 관리하고 훈련시켜 파송할 수 있습니다. 자비량선교사로부터 중보기도, 선교펜팔봉사, 선교사입양봉사, 외국인 민박봉사, 농활봉사, 공장봉사 등 그 범위와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습니다.
기독교 십대와 대학생을 일정기간 중세수도원적 명상, 기도, 봉사, 효도, 금식, 극기, 농촌봉사, 중소기업 노동봉사를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전국민 봉사훈련으로 확대하고, 국민병 훈련과도 대체(代替)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령의 능력은 주를 위하여, 사람을 위하여 섬길 때 필요한 만큼 공급해주십니다. 기독교 신앙의 영적 진리는 순종과 실천의 현장에서 배웁니다. 봉사활동은 인간교육의 진주입니다.
- 김준곤 목사 (한국대학생 선교회) -